은행나무 강전정(두절) 후 나무는 어떻게 될까? 장단점과 올바른 전정 방법
가을이 되면 공원이나 학교, 가로변의 은행나무에 전정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가지가 거의 다 잘려 메인 줄기만 남은 은행나무를 보고 놀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굵은 가지를 크게 잘라내는 작업을 강전정, 또는 두절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를 강전정하면 나무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그리고 올바른 전정 방법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강전정(두절)이란?
강전정은 나무 가지의 상당 부분을 한꺼번에 잘라내는 전정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두절은 굵은 가지를 중간이나 밑동 가까이에서 잘라 나무의 윗부분을 뭉툭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외국에서는 토핑(topping)이라고도 부릅니다.
일반 전정이 웃자란 가지나 엉킨 가지를 솎아내는 작업이라면, 강전정은 나무의 크기 자체를 줄이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나무가 받는 충격도 훨씬 큽니다.
2. 은행나무는 강전정을 해도 괜찮을까?
은행나무는 수목 중에서 비교적 생명력이 강하고 맹아력(잘린 자리에서 새 싹을 내는 힘)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강하게 잘라도 바로 죽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지 않는다고 해서 나무에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살아남기 위해 나무가 큰 에너지를 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강전정 후 나무에 생기는 변화
1) 도장지(웃자람 가지)가 많이 나옵니다
굵은 가지가 잘리면 나무는 잃어버린 잎을 빨리 되찾으려고 절단면 주변에서 가는 가지를 한꺼번에 내보냅니다. 이 가지들은 결합이 약해서 바람이나 눈에 쉽게 부러지고, 몇 년 지나면 오히려 예전보다 더 빽빽하고 지저분한 수형이 됩니다.
2) 절단면이 썩을 위험이 커집니다
굵은 가지를 자르면 단면이 넓어서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그 사이로 빗물과 균이 들어가 줄기 속이 썩는 부후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부후가 깊어지면 나중에 줄기가 갈라지거나 쓰러질 위험도 있습니다.
3) 나무의 양분 저장과 광합성이 줄어듭니다
잎은 나무의 영양 공장입니다. 잎의 대부분을 한 번에 잃으면 광합성량이 크게 줄어 나무가 약해지고, 뿌리의 저장 양분도 소모됩니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수세가 점점 떨어집니다.
4) 수형이 자연스럽지 않게 됩니다
은행나무는 원래 원추형의 곧고 단정한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두절을 하면 가지가 뭉툭하게 남고 새 가지가 제멋대로 나와서 원래의 수형을 되찾는 데 수년이 걸립니다.
4. 강전정의 장점과 단점
| 구분 | 장점 | 단점 |
|---|---|---|
| 크기 관리 | 나무 높이와 폭을 빠르게 줄일 수 있음 | 줄어든 크기를 유지하려면 매년 반복해야 함 |
| 환경 | 채광과 통풍이 좋아지고 간판, 전선, 건물 간섭이 해소됨 | 새 가지가 빽빽하게 나와 몇 년 뒤 다시 어두워짐 |
| 안전 | 쓰러질 위험이 있는 큰 가지를 제거할 수 있음 | 약한 새 가지가 부러져 낙지 사고가 날 수 있음 |
| 나무 건강 | 병든 가지나 죽은 가지를 한꺼번에 정리 가능 | 절단면 부후, 수세 약화 위험이 큼 |
| 수형 | 짧은 기간에 형태를 정돈할 수 있음 | 자연 수형이 망가지고 회복이 오래 걸림 |
정리하면 강전정은 단기적으로는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나무에 부담이 되는 방법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고, 해야 한다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5. 올바른 은행나무 전정 방법
1) 적기를 지키세요
은행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진 뒤부터 이른 봄 싹이 트기 전까지의 휴면기(대략 11월 말~2월)에 전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잎이 아직 달려 있는 가을에는 잎에서 뿌리로 양분이 이동하는 중이어서, 이때 잎을 대량으로 제거하면 저장 양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가을에 작업한다면 잎이 어느 정도 노랗게 변한 뒤, 작업량을 줄여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한 번에 자르는 양을 제한하세요
한 해에 제거하는 양은 전체 가지와 잎의 3분의 1을 넘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더 줄여야 한다면 2~3년에 걸쳐 나눠서 하는 편이 나무에 훨씬 안전합니다.
3) 가지의 밑동에서 정확히 자르세요
가지를 중간에서 뭉툭하게 자르지 말고, 가지가 줄기와 만나는 부분(가지 깃, 브랜치 칼라) 바로 바깥에서 자릅니다. 이 부위는 나무가 스스로 상처를 아물게 하는 힘이 가장 강한 곳입니다.
4) 굵은 가지는 3단계로 자르세요
굵은 가지를 한 번에 자르면 무게 때문에 껍질이 아래로 찢어져 내려갈 수 있습니다.
- 1단계: 밑동에서 20~30cm 떨어진 곳 아래쪽에 먼저 3분의 1 정도 홈을 냅니다.
- 2단계: 그 바깥쪽 위에서 잘라 가지를 떨어뜨립니다.
- 3단계: 남은 그루터기를 가지 깃 바로 바깥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5) 솎아내기 위주로 하세요
교차하는 가지,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죽은 가지, 아래로 처진 가지부터 제거합니다. 원줄기와 주요 골격 가지는 최대한 남겨 두고 자연스러운 원추형 수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6) 도구는 날카롭고 깨끗하게
톱날이나 전정가위가 무디면 단면이 거칠어져 아무는 속도가 늦어집니다. 작업 전에 날을 갈고 소독해 두면 병균 전파도 막을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은 무리하지 말고 전문 장비와 안전장비를 갖추고 작업하세요.
6. 강전정 후 관리 방법
- 절단면에 상처가 크다면 도포제를 바르는 방법이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립니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 이듬해 봄에 올라오는 도장지는 한꺼번에 다 자르지 말고 필요한 것만 골라 솎아냅니다.
- 봄에 물을 충분히 주고 거름을 넉넉히 주어 수세 회복을 돕습니다.
- 몇 년 동안은 수세와 절단면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합니다.
[더픽블 팁]
은행나무는 강한 나무이기 때문에 강전정을 해도 대부분 다시 싹을 틔웁니다. 하지만 살아난다는 것과 건강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나무의 크기를 줄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더라도, 시기를 지키고 양을 나눠서 줄여 가는 방식이 나무에도, 관리하는 사람에게도 이롭습니다.
조경 관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몇 년 뒤의 나무를 생각하며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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